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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2 07:25 수정 : 2007.07.12 07:25

와병중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1일 가난한 계층 사람들을 괴롭게하고 분노를 느끼게 하는 "불평등과 특권들" 때문에 쿠바 공산주의는 역병에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관영신문들에 실린 '쿠바에 대한 자아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쿠바사회가 직면해 있는 문제점들을 거론하면서 일부 국민이 외국거주 친족들이 송금해 주는 외국돈으로, 혹은 외국관광객들이 뿌리고 간 외국돈으로 불법 소득을 꾀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쿠바는 소비자 사회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식량배급, 공짜주택, 공짜의료 등의 각종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불법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없는 외국 송금을 바탕으로 때로는 짜증이 나게하는 불평등과 특권을 조장하고 있다"고 카스트로는 비판했다.

그는 또 "실제적이고 눈에 빤히 보이는 평등의 훼손과 이유를 설명해 주는 정보가 없을 때 비판적인 의견이 분출되기 마련이며 이는 특히 어려운 계층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카스트로는 구체적으로 일부 쿠바사람이 미제차량을 동원하는 등 방법으로 불법 택시영업을 하면서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하고 개인적인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귀한 연료를 낭비하면 "쿠바의 독립과 생명이 위협을 받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구(舊) 소련 붕괴 이후 지원이 끊기면서 쿠바 경제가 직면했던 "특별한 시기"의 어려운 사정들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아직 어려운 사정들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카스트로는 구체적으로 구 소련 시대에 제작된 관영차량 수천대의 엔진을 연비가 높은 데다 좋은 조건으로 구입한 중국제로 교체하는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서명이 들어있는 카스트로의 이번 글은 최근 계속 나오고 있는 '최고 지휘관의 회고' 시리즈의 최신편이라 할 수 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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