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 협의 계속..미국이 나설 수 없는 일"
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한인 인질 사태에 대한 신중한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인질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한인 인질 1명의 추가 살해 소식이 전해지기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질들의 가족이나 한국 정부 모두에게 지금은 분명히 힘겨운 시간"이라며 한국 정부의 인질 구출 노력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 논의에 있어서 아주 신중하고자 한다"면서 아프간 한인 인질들이 즉각 석방돼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피랍 한인들이 "누구도 납치되거나 인질로 잡힐만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탈레반은 그곳 주민들을 도우려는 외국인과 자국인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이를 "비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슬람 학자와 아프간 종교회의도 인질, 특히 여성 인질 억류는 이슬람에 어긋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는 한인 인질의 추가 살해 소식에 대해 "우리도 확인 중"이라며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한국 정부의 사태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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