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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가 F/A-18에 격추?’…미 공군 “사실 아냐” |
"뭐, F-22가 F/A-18에 격추됐다고?"
미 공군이 현재 전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전투기 가운데 최첨단 최강의 전투기라고 자부하고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일명 랩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몇 달동안 인터넷 공간에서 미 해군을 비롯해 몇몇 국가에서 운용하고 있는 F/A-18전투기(일명 슈퍼 호넷)가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가상공중전투에서 F-22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문이 떠돌자 미 공군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끈하며 이를 진화하고 나선 것.
최근 인터넷 일부 사이트에는 F/A-18 전투기가 F-22 전투기를 조준.사격하는 장면을 담은 허드(Hud:전투기 조종사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계기판 및 비행.전투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앞 유리에 투영, 디스플레이하는 장치) 사진이 나돌면서 진위공방이 뜨겁게 전개돼 왔다. 사진에는 2006년 4월8일 토요일 `레드 에어' 훈련 때 찍은 것이라면서 F/A-18 전투기가 F-22 전투기를 격추시키고 있다고 적혀 있다.
특히 F/A-18 전투기 팬들이 이를 퍼나르며 F-22 전투기의 우수성을 깎아내리자 미 공군이 F-22의 전투훈련 기록까지 제시하며 부인하고 나섰다.
미 공군에 따르면 F-22 전투기가 전투훈련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작년 6월 미 알래스카의 공군기지에서 열린 `노던 에지(Northern Edge)' 훈련 때로, 당시 F-22는 1주일 동안 F-15, F-16전투기와의 가상 대결에서 단 한 대의 손실도 없이 `144대 0'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후 F-22는 올 2월 3~16일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07-1' 훈련에서도 단 한대도 격추되지 않아 `최고의 전투기'임을 입증했다는 게 미 공군의 주장이다.
한편, 미국의 우주항공전문잡지인 `어비에이션 위크 앤드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5일자에서 F-22 전투기 한 대가 가상전투에서 격추된 사실이 있다고 보도, 눈길을 끌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기사에서 훈련을 총괄했던 톰 버거슨 대령은 가상의 적(敵) 전투기가 격추된 뒤 다시 비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F-22 전투기 조종사가 실수로 적기가 여전히 격추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피격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설령 F-22가 가상전투훈련에서 격추된 사례가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F-15나 F-16전투기에 의한 것이지, F/A-18에 격추된 것은 아니라며 인터넷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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