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즐길 수 있다면" 여운.."그래도 텍사스가 좋아"
미국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뒤를 이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임기 내에 휴가차 프랑스를 찾을 계획이 있을까?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래 휴가를 해외에서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의 고향인 텍사스 주의 크로퍼드 목장에서 주로 여가를 보낸다. 그런 만큼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가족별장에서 열린 부시-사르코지 두 정상의 오찬 회동을 취재한 기자들의 궁금증이 발동한 것은 당연했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사르코지 대통령 처럼 외국에서 휴가를 보낼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 그럴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조용히 쉴 수 있는 멋지고 경치 좋은 곳이 많이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프랑스는 어떠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스포츠광으로 잘 알려진 부시 대통령은 "그럼, 그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를 위해 산악 자전거를 즐길 장소만 찾아준다면 안될 것 없지"라고 받아넘겼다고 AFP가 12일 케네벙크포트 발로 전했다. 그러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당분간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프랑스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어를 할 줄 모른다는 말 대신에 "난 영어를 잘 못한다"고 말해 그의 특유의 말실수에 익숙해 있는 기자들이 킬킬거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나는 텍사스 출신이다. 나는 그 곳을 좋아하고 가급적 그 곳에 자주 가고 싶다. 텍사스는 내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부시 대통령의 이런 답변으로 미뤄 그가 임기 중 휴가를 즐기기 위해 프랑스는 물론 외국을 찾을 가능성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희박해 보인다.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 부시 대통령은 이 곳에서 주말을 보내고 19일 워싱턴으로 돌아가 하루를 보낸 뒤 20일 크로퍼드 목장으로 떠난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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