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3 19:50
수정 : 2007.08.1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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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평균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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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세계 42위로 ‘뚝’…건강보험 미비·비만증가 탓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국민 평균수명이 전세계 222개 나라 가운데 42위로 나타나는 등 미국이 ‘건강 후진국’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인구조사국과 연방 건강통계센터가 1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4년 태어난 미국 어린이의 평균수명은 평균 77.9살로 조사됐다. 20년 전 11위에서 42위로 순위가 크게 밀렸다.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피레네산맥에 위치한 소국 안도라가 83.5살로 1위였다. 또 일본, 마카오, 산마리노, 싱가포르 등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고 건강관리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나라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한참 잘못 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프린스턴대와 독일 뮌헨대가 공동으로 조사한 전세계 신장 측정 결과에서는, 과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인들의 평균신장이 유럽 국가들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평균신장에서 남성 11위, 여성 15위로 조사됐다. 미국의 2004년 유아사망률은 쿠바보다도 높은 1천명당 6.8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들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은 사회보장체계 미비를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다른 선진국들에선 전국민 의료보험을 실시하는 반면, 미국에는 무보험자가 4500만명에 이른다. 20살 이상 성인 미국인의 3분의1이 비만이고, 전체 인구의 3분의2가 과체중인 것도 평균수명을 낮추는 요인이다.
머리 소장은 “건강보험에 대한 접근이 개선된다면 평균수명은 늘겠지만, 보험 문제에만 국한해서는 세계 순위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미국이 최상의 건강관리체계를 갖춘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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