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의 여러 문제에 개입한다고 비난했었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라크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하는 테러리스트 양성소 취급을 해왔던 셈이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이런 강수를 둔 결정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제재의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2차례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이란 핵제재 결의안에도 이란이 자신의 독자적인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미국은 이란을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부인 이란 혁명수비대에 테러조직의 오명을 씌웠을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양국의 이런 경색 조짐은 모처럼 화해 조짐을 보인 이란-미국 간 이라크 문제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양측은 지난 5월 국교단절 27년 만에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대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대사급 회담을 갖고 이달 이라크안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이란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보도만으로도 이란 핵문제, 이라크 사태 해결 등 중동의 주요 이슈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얼어붙기에 충분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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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움직임…정면 충돌 예고 |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외국의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국제적 앙숙인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경색국면으로 빠질 전망이다.
양국간 경색 국면은 두 나라만의 일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양측이 모두 중동 정세에 깊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전체로 파급할 우려도 있다.
미국의 끊임없는 비난과 의혹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고집해 온 이란이지만 이런 미국 정부의 결정은 자존심에 타격을 입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가 현재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외국의 조직은 42개지만 한 주권국가의 정예부대를 테러 조직으로 동일시한다는 것은 이란 정부로선 참기 힘든 모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42개 조직엔 알-카에다. 헤즈볼라,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가 단순한 군사 조직이 아닌 1979년 이슬람혁명을 계기로 결성된 엘리트 조직으로 이곳 출신 인사가 이란 권력층 곳곳에 포진해 있는 만큼 이를 범죄집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란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호시탐탐' 노린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레바논의 군사ㆍ정치 조직인 헤즈볼라의 뒷 배경이 이란 혁명수비대라는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한 것도 미국이었고 올해 1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외무부 사무소를 급습해 직원 5명을 체포한 것도 이들이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대원이라는 이유였다.
지난주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의 여러 문제에 개입한다고 비난했었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라크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하는 테러리스트 양성소 취급을 해왔던 셈이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이런 강수를 둔 결정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제재의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2차례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이란 핵제재 결의안에도 이란이 자신의 독자적인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미국은 이란을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부인 이란 혁명수비대에 테러조직의 오명을 씌웠을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양국의 이런 경색 조짐은 모처럼 화해 조짐을 보인 이란-미국 간 이라크 문제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양측은 지난 5월 국교단절 27년 만에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대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대사급 회담을 갖고 이달 이라크안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이란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보도만으로도 이란 핵문제, 이라크 사태 해결 등 중동의 주요 이슈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얼어붙기에 충분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지난주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의 여러 문제에 개입한다고 비난했었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라크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하는 테러리스트 양성소 취급을 해왔던 셈이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이런 강수를 둔 결정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제재의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2차례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이란 핵제재 결의안에도 이란이 자신의 독자적인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미국은 이란을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부인 이란 혁명수비대에 테러조직의 오명을 씌웠을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양국의 이런 경색 조짐은 모처럼 화해 조짐을 보인 이란-미국 간 이라크 문제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양측은 지난 5월 국교단절 27년 만에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대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대사급 회담을 갖고 이달 이라크안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이란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보도만으로도 이란 핵문제, 이라크 사태 해결 등 중동의 주요 이슈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얼어붙기에 충분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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