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7 01:42
수정 : 2007.08.17 01:45
리마 남쪽 도시 피스코 등 폐허로
부상 1천여명 늘듯…정부, 비상사태 선포
페루 해안 지역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각)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적어도 337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부상했다.
또 수도 리마 남쪽에 위치한 피스코와 친차 등에서 빌딩을 비롯해 각종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전기와 교통, 통신이 두절되는 등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로 돌변했다.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수 만명이 여진의 두려움 때문에 거리로 몰려나와 몇 시간동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등 사실상의 공황상태가 지속됐다.
페루 정부는 피해 지역에 의료진과 의약품을 실은 트럭을 급파했으나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데다 어둠으로 구호작업도 어려워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리스티데스 무시오 페루 민방위 사령관은 수도 리마 인근 해안지대를 강타한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337명이 숨지고 82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그는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리마에서 1명, 이카 지역에서 33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앙이 수도 리마에서 남남동쪽으로 148km 떨어진 해저의 지하 40km 지점이라고 밝혔다. 페루 지진연구소는 지진 규모를 이 보다는 다소 약한 7.7로 계측했다. 미국 연방지질조사국 산하 국립지진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41분 규모 7.9의 첫 지진이 발생하고 1시간20분 뒤 5.9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9차례 뒤따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상자는 주로 리마 남쪽에 위치한 이카와 피스코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스코 인근 타운의 후안 멘도자 시장은
와의 회견에서 “사체 수십구가 도로에 늘부러져 있는 가운데 적어도 200여명이 무너진 교회 건물 더미에 깔려 있다”며 흐느꼈다. 그는 “전기와 수돗물, 통신이 완전 끊긴 상태”라며 “대부분의 집이 무너진 것은물론 교회와 상점, 호텔 등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많은 부상자들이 역시 지진의 충격으로 건물에 금이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시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헌혈을 당부하고 있다. 친차 지역의 한 병원 의사는 “의료시설이 부족하며 환자들을 치료할 병원도 반쯤 무너진 상태 ”라고 말했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이번 지진이 재앙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전했다.
페루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1974년 규모 7.6과 7.2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처음이지만 1970년에는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으로 7만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리마/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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