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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1 19:29 수정 : 2007.08.21 19:29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영국 런던 빈민층 버스료 지원

“못사는 나라서 돈받다니…”
영국 일부서 비난 여론도

‘반미’‘반세계화’의 기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의 이른바 ‘오일 외교’가 영국 런던에서 받아들여졌다. 영국 런던시가 베네수엘라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빈민층의 버스 이용료 절반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우선 1년 동안 시행될 이 사업 계획을 보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는 런던의 빈민층을 위해 3200만달러(302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사업의 수혜자는 장애인과 편부·편모 가정, 장기 병원치료자 등 런던 시민 25만명 남짓이다. 대신 런던시는 베네수엘라 공무원에게 도시계획과 관광, 자연보호 정책과 관련된 앞선 노하우를 제공한다.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런던과 베네수엘라가 서로 잘하는 분야를 교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애초 지난해 차베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제안한 것이다.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 베네수엘라는 국내총생산 1900억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막대한 석유수입을 배경으로 중남미 이웃 나라와 이란 등에 에너지 지원을 해왔다. 반대파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석유로 친구를 사는 외교”라고 비판하는 반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협력”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런던-베네수엘라 협력은 리빙스턴 시장 반대파들의 비판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영국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나라로부터 지원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런던시 의회 보수당 지도자 앤지 브레인은 “독재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시장은 도덕적으로 변호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그 돈을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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