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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3 07:24 수정 : 2007.08.23 07:24

문제학생 관리강화, 강의실 잠금장치 설치 등 건의
4.16 당시 대학측 조치에 대한 평가는 빠져

지난 4월 16일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를 겪은 버지니아공대가 22일 이번 참사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버지니아공대 조사위원회는 이날 보고서에서 학생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문제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강의 도중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강의실 출입구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며 유사시 이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도록 인터넷에 기초한 비상연락체제를 갖출 것을 건의했다.

앞서 찰스 스티거 버지니아공대 총장은 참사 직후인 지난 5월 대학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자신은 물론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문제 학생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런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해 별도의 학내경찰이나 상담자, 담당자를 둘 것을 주장했다.

또 강의 도중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강의실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토대로 비상 상황시 학생들에게 이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문자 연락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버지니아공대는 새 학기 개강에 맞춰 이 같은 대책을 이미 강구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조사위의 조사결과 보고서 발표가 `모양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사위는 지난 4월 16일 당시 대학측의 조치에 대한 평가는 아예 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피해갔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참사 직후부터 대학측은 참사 당일 아침 일찍 범인 조승희가 기숙사에서 2명의 학생을 총기로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중단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2시간여 뒤 노리스홀에서 30명의 교수와 학생이 희생되도록 사실상 방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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