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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권 도전 때때로 미친 짓이라 여겨” |
(서울=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돌연 대선 출마에 대해 다소 회의적 발언을 내뱉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코미디 전문 채널의 정치풍자쇼에서 한 발언이어서 발언의 진정성과 진지함은 어느 정도까지 수용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저녁 케이블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정치풍자쇼 '데일리쇼'에 출연, 최근 아이오와 주(州)에서 있었던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예로 들면서 "보좌관이 대뜸 내게 '이것은 정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우리(정치인)가 말하는 게 사실이 아니고 사람들도 우리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안다"며 "(정계) 내부자들은 우리가 게임을 할 뿐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데 때때로 이처럼 대단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쇼 진행자인 존 스튜어트가 "대권에 도전하는 게 얼마나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어서 '비정상적인' 정치의 현실을 실토한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그는 주지사 경력을 지닌 대통령 후보가 "무능하고, 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한" 상원의원에 비해 훨씬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어 "주지사는 연설 등을 통해 '내가 주도하는 바입니다'라거나 '내가 제안하는 바입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토론의 주제를 제시할 수 있지만 상원의원은 실제로 관련이 없더라도 투표를 해야 하고 투표 행위가 나중에 공격을 당하는 빌미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또 공화당에 호감을 갖는 대권후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마이크 후커비 전(前) 아칸소 주지사를 거론하면서 "공화당은 서로 치켜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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