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9.02 22:15
수정 : 2007.09.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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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페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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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노, 두번째 여성 대변인
미국 백악관에 사상 두번째 여성 대변인 시대가 열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31일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토니 스노(52) 대변인의 사임을 공식화하고, 오는 14일부터 데이나 페리노(35·사진) 부대변인 겸 공보팀장이 새로 대변인직을 수행할 것임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4번째 대변인으로 남은 기간 자신의 입이 되어줄 페리노에 대해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그날의 이슈를 쉽게 이해하도록 할 줄 아는 스마트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백악관의 여성 대변인은 빌 클린턴 행정부의 초대 대변인이자 역대 최연소 대변인인 디디 마이어스(당시 32살, 1993~94년 재임) 이후 처음이다.
와이오밍주 에반스턴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덴버에서 성장한 그는 서던콜로라도 대학에서 매스컴을 전공하고 지역방송국 기자를 거쳐 콜로라도주 출신 공화당 의원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워싱턴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비행기에서 만난 18살 연상의 영국인 사업가와 11개월 교제 끝에 결혼해 4년간 의회보좌관 생활을 청산하고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다시 미국에 돌아와 기업 홍보일을 하다가 2001년 11월 법무부 대변인으로 워싱턴에 복귀했다. 몇달 뒤 백악관 ‘환경의 질 위원회’ 공보부국장으로 백악관에 들어와, 지난 3월 백악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재발된 결장암 수술을 받은 스노의 뒤를 이어 6개월 만에 대변인직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155㎝의 작은 키에, 스타카토의 억양으로 말을 빨리 내뱉는 당찬 여성인 페리노는 스노의 병가 기간 공백을 대체로 잘 메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식 업무를 넘겨받는 시점이 백악관의 이라크정세보고서가 의회에 제출되는 주말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시련이 예상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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