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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집권당, 대선후보 독자추대 결정 |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이 오는 2010년 대선을 앞두고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독자적인 대선후보 추대를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PT는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사흘간의 전당대회를 전날 마무리하면서 대선후보 독자 추대, 윤리강령 신설, 정치개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의회 소집, 군(軍) 민주화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PT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뒤를 이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독자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들에게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문호를 개방해 제휴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각자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내세운 뒤 일종의 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PT는 또 대선을 앞두고 윤리강령을 마련해 정치권 부패.비리 스캔들 발생 소지를 최소화하기로 하는 한편 올해 12월 중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를 선출해 대선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PT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정치권에서 꾸준하게 제기돼온 룰라 대통령의 3선 연임 시도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등 주요 야당들은 "국민이 아니라 PT가 원하기 때문에 룰라 대통령의 3선 연임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뚜렷한 '포스트-룰라' 주자가 떠오르지 않을 경우 PT가 룰라 대통령을 또 다시 대선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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