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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12 00:13 수정 : 2007.09.12 00:13

마약밀거래 청소년들 "내 수명은 기껏해야 24~26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의 절반 정도가 마약밀매 근거지가 되고 있으며 경쟁 마약조직들의 충돌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제 마리아노 벨트라메 리우 주정부 치안국장은 전날 "리우 시내 빈민가 750곳 가운데 최소한 44%에 해당하는 328곳에서 마약밀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약조직간 유혈충돌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우 시내 빈민가는 코만도 베르멜료(CV), 테르세이로 코만도(TC), 아미고스 도스 아미고스(ADA) 등 3대 마약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상파울루 주를 활동무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인 PCC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PCC의 주요 총기 공급원이 되고 있다.

리우 빈민가를 장악한 마약조직은 마약밀매를 통해 조성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경찰을 능가하는 무장력을 갖춘 채 정부 공권력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다.

전날에는 리우 시 북부 자카레징요 빈민가 근처를 지나던 열차에 두 차례에 걸쳐 총격을 가해 순식간에 경찰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 열차에는 리우 시의 한 항구까지 연결되는 철도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시찰에 나선 2명의 현직 연방정부 장관을 포함해 70여명의 초청인사와 기자단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빈민가의 무정부 상태를 확인해준 사건이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한편 빈민가 마약조직에서 활동하는 조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10대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은 또 다른 차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1~6월 사이 마약밀거래 현장에서 체포된 10대 청소년이 6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빈곤 탈출에 반드시 필요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린 나이에 마약조직의 유혹에 빠져든 청소년들은 "내 수명은 길어야 24~26살"이라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마약밀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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