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국장, 9.11 6주년 맞은 빈 라덴 테이프 평가
3년만에 등장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지난주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미국에 대한 테러를 예감할 만한 공개적인 징후는 없다고 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1일 밝혔다. 뮬러 국장은 이날 9.11 테러 6주년을 맞아 CNN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주 공개된 빈 라덴의 새 비디오테이프에 대해 "그 테이프는 아직 분석중에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빈 라덴이 미국인과 서방국가 국민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권유한 적이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빈 라덴과 알 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과거 언급한 내용들이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과 반드시 어떤 연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러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미국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촉구한 사실을 주목,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뮬러 국장은 미 정보당국의 빈 라덴 추적 진행 상황에 대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처럼 험준한 산악지대에 숨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며 "발견되지 않기 위해 첩첩산중에 은신해 있는 빈 라덴을 추적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강조, 빈 라덴의 소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CNN 방송은 빈 라덴이 9.11 테러 6주년을 맞아 9.11 테러 비행기 납치범을 찬양하는 내용의 두번째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이날 새로 공개된 47분 가량의 비디오테이프에서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11편에 타고 있던 여객기 납치범 왈리드 알-셰리를 찬양하면서 동조자들에게 '순교자 대열'(caravan of martyrs)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마이클 헤이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7일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CIA 분석가들은 알카에다 핵심지도부가 미 본토에 엄청난 타격을 줄 새로운 테러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아주 확신있게 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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