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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12 18:00 수정 : 2007.09.12 18:00

`수감자들이 기도할 때 방해하기, 심문에 앞서 투약치료 중단하기...'

수감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로 심각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쿠바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기지 테러용의자 수용소 생활에 대한 수감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공개됐다.

AP가 12일 미 국방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슬람교 수감자들은 간수들이 자신들의 기도를 방해하는 행위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예멘 출신인 모하메드 알리 엠 알-자르누키는 자신을 심문한 미군 장교들에게 "간수가 수감자의 기도를 방해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수감자들이 자살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간수들이 기도를 하는 시간에 맞춰 수감자를 이송하거나, 기도 시간에 휘파람 소리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주변을 소란스럽게 만든다는 것.

또한 약이 필요한 수감자에게 투약치료를 중단하는 행위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제리 출신의 아브데누르 사미우르는 "새롭게 심문을 받을 때마다 투약치료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사미우르는 이어 "필요한 약을 다시 얻기 위해 심문을 받을 때 심문자가 듣기 원하는 말을 거짓말로 꾸며낸다"며 "다른 수감자들도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증언에 대해 관타나모 수용소의 대변인인 에드워드 부시 중령은 "수감자의 투약치료를 중단하는 행위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간수들에 대한 보복 행위도 존재한다는 것이 수감자들의 설명이다.

사미우르는 "수감자를 개처럼 대우하는 간수에겐 우리도 개처럼 대한다"며 "수감자들은 간수에게 대변을 던지거니 침을 뱉는다"고 소개했다.

한편 팽팽한 긴장감만 존재할 것 같은 수용소에도 가끔은 웃을 만한 일도 생긴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 수감자는 "한 간수는 내가 영화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와 닮았다고 말했다"며 "내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답하니까 나중엔 그 영화배우의 사진까지 가져와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산후안<푸에르토리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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