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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주자, 이라크 해법 놓고 시각차 벌어져 |
(카운실블러프스<미아이오와주>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요 대선주자 사이에서 이라크 해법을 둘러싼 시각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선거전 전면의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이라크에서의 철군론 주장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쪽이라면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은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후보들의 입장 차이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의 의회 진술을 계기로 더욱 불거지는 양상이다.
여름 동안의 지지율 감소 만회에 주력하고 있는 공화당의 맥케인 의원은 아이오와주 순회 둘째날 이동하는 버스에 "항복 불가(No Surrender)"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맥케인 의원은 "우리가 깊은 손실을 입은 가운데 좌절과 분노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전략과 지휘관을 내세울 수 있으며 그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의 오바마 상원의원은 500명의 청중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더 이상 이라크에서 군사력을 통한 해결이 불가함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최선의 방책은 지금 당장 이라크로부터의 철군을 시작해 내년까지 이를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예비후보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를 겨냥, "그의 전략대로 실행할 경우 알카에다는 이라크라는 안전지대를 얻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가 내세운 방안은 대선만을 위해 스스로의 수준을 격하시키는 것이며 나라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클린턴 예비후보 역시 12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전 철군을 종용하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이라크전 이슈 부각에 나섰다.
클린턴 의원은 서한을 통해 4년전 부시 대통령이 항모에서 한 이라크전 승리 연설을 상기하면서 "이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또 다른 승리의 선언이 아닌 '정직'과 '솔직함'"이라며 "철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침에 해가 떠오름을 확인하는 일과 같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줄리아니 전 시장은 클린턴 의원이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의 의회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은 데 대해 "미국의 장군에게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인 공격을 가할 이유는 없다"며 공세를 취했다.
한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단순한 전쟁종결 개시가 아니라 실제로 전쟁을 종식시 키는 결정이 필요하다며 더욱 강경한 철군론 카드로 차별화를 노렸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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