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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지출 감소 우려..8월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
미국 주택시장 둔화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 우려가 소비자들의 지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상무부가 내놓은 8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CNN머니가 조사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 증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하락,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0.2% 상승에 크게 못 미쳤다.
8월 소매판매 실적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이후의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파동과 주택시장의 둔화, 고유가 등의 영향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셰퍼슨은 8월 소매판매 실적이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던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 추세가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마켓이 내놓은 소비자지출성향 조사인 RBC CASH 지수도 소비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RBC 캐피털마켓은 이번 달 RBC CASH 지수가 71.1을 기록, 이전 달에 비해 18.2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우려와 고용상황 악화, 휘발유 가격 상승, 증시 불안 등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BC 캐피털마켓은 소비자들이 경험한 불안한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큰 폭의 소비자신뢰 하락이 놀라운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달에 나타난 소비자신뢰 하락은 올해 남은 기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완만할 것이란 전망과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니에미라는 소매판매성장률이 거시경제적 여건 악화로 인해 향후 수개월에 걸쳐 하향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소비지출이 미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지출 감소는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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