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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17 15:13 수정 : 2007.09.17 15:13

"하락률 두자릿수 될지도..충격 흡수 가능"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주택 가격이 현 수준에서 심각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자신의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 신세계에서의 모험' 출간을 하루 앞둔 16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회견에서 "사람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주택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FRB가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신이 FRB에 재직할 때보다 "인플레 가중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 하락폭이 "최소한 높은 수준의 한자릿수"에 그치길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두자릿수가 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전국 기준으로 집값이 이미 2-3%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집값이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주저앉을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고 실토했다.

그린스펀은 주택가격 '거품론'에 대해 "본인은 버블(bubble)보다는 '프로스'(froth)란 용어를 사용하겠다"면서 "프로스가 버블에 비해 긍정적인 성격이 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그간 버블이란 표현을 자제해왔으며 후임자인 벤 버냉키 현 FEB 의장도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

그린스펀은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대해 "예고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간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반면 위험 부담도 그만큼 큰 자산연계채권 투자에 "중독돼왔다"면서 이 때문에 모기지 브로커들이 서브프라임 쪽에 과다하게 관심을 가져온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방아쇠일 뿐"이라면서 앞으로 광범위한 "위험의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이날 CBS 방송 '60분' 프로에 출연해서도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최근의 신용 경색이라는 악조건이 겹쳐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집값 하락의 충격을 견디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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