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에서 당신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산인가, 짐인가 묻는 질문에는 "강력한 자산"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좀 더 물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는 "노"라고 잘랐다. 부시는 친공화당 성향의 보수파 기자를 지명, 민주당 진영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사령관 비난 광고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그런 역겨운 광고를 민주당 지도부가 방관하고 있는데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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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바닥 부시, 김빠진 기자회견 |
임기 말 인기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언론의 예리한 질문을 농담조로 받아넘기려 한 채 정작 중요한 문제들에는 속시원한 해답을 내좋지 않아 맥빠진 회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1일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20일 갑자기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발표되자 중대 뉴스를 기대하며 황급히 모여들었으나 회견 주제는 생소하게도 아동의료보험 프로그램(SCHIP)이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SCHIP가 열흘 내에 종료될 위기에 처했다며 의회,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이 아동의료보험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의회와 민주당 비판은 각종 회견과 연설을 단골 메뉴여서 기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알맹이 없는 회견을 자청한 부시 대통령이 터뜨린 뉴스는 전혀 예상 밖의 것.
"만델라가 죽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전 남아공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말에 회견장엔 일순간 긴장이 감돌았으나 부시는 이어 "사담 후세인은 만델라(같은 사람들)을 다 죽였다"고 부연해 김을 뺐다.
부시는 또 까다로운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당신을 지명한게 실수였다"거나 "콘돌리자 라이스는 박사고 나는 C학점 학생"이라는 등의 농담을 섞어 핵심을 비켜가려 했으나, 취임 초에 자주 써 먹었던 이런 방식도 이제는 기자들에겐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이나 경기침체 가능성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한 부시의 대답은 거의 `노 코멘트'였다.
차기 대선에서 당신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산인가, 짐인가 묻는 질문에는 "강력한 자산"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좀 더 물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는 "노"라고 잘랐다. 부시는 친공화당 성향의 보수파 기자를 지명, 민주당 진영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사령관 비난 광고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그런 역겨운 광고를 민주당 지도부가 방관하고 있는데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차기 대선에서 당신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산인가, 짐인가 묻는 질문에는 "강력한 자산"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좀 더 물어도 될까요"라는 질문에는 "노"라고 잘랐다. 부시는 친공화당 성향의 보수파 기자를 지명, 민주당 진영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사령관 비난 광고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그런 역겨운 광고를 민주당 지도부가 방관하고 있는데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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