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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1 23:36 수정 : 2007.09.21 23:36

후지모리 “법원 결정 존중”

칠레 대법원이 21일 오전(현지시각) 알베르토 후지모리(69)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한 강제송환을 결정했다.

이로써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부패 스캔들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지 7년만에 페루 법정에 서는 운명을 맞게 됐다.

칠레 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페루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권탄압 및 부패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페루로 강제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칠레 대법원은 지난달 21일부터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강제송환 여부에 대한 심리를 벌여왔으며, 당초 전날 심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2만5천 페이지가 넘는 심리 내용을 검토하고 심리에 참여한 대법관들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위해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이에 앞서 칠레 대법원의 오를란도 알바레스 판사는 지난달 11일 인권탄압 및 부패 등 혐의를 내세워 페루 정부가 제기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송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

당시 알바레스 판사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혐의 대부분이 칠레 국내법에 근거가 없으며 칠레 정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강제송환을 주장해온 칠레 검찰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으며, 칠레 대법원은 검찰의 이의 제기에 따라 최종심리에 착수했다.

칠레 정부와 인터폴은 대법원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송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수일 전부터 신병인도에 필요한 절차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신병인도 및 호송 절차는 페루 주재 인터폴 요원들이 주로 담당할 예정이며, 공군 특별기가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측 변호인은 이날 법원 판결후 법원의 페루 인도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계 이민 2세로 지난 1990~2000년간 집권하다 부패 스캔들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후지모리는 5년간 일본에 체류하다 대통령 출마를 위해 2005년 11월 6일 칠레에 도착했다.

이후 칠레 당국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수도 산티아고 북쪽에 위치한 고급 주택에서 거주해 왔으며, 지난 6월 8일부터 국외 도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상태에서 지난 6월 말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 군소 야당인 국민신당 소속으로 출마해 화제를 모았으나 낙선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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