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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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연설중 “아내 전화네요”…연출 논란 |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연설 도중 아내로부터 걸려온 휴대전화를 받은 것이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총기 규제론자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21일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미 전국총기협회(NRA) 행사에서 심각한 내용의 연설을 하던 중 한 통의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는 청중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전화인 것 같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에 "여보, 내가 지금 NRA 회원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부인이 뭐라고 하는 소리에 웃고나서는 "사랑해. 끝나는대로 바로 전화할께"라는 말로 통화를 마쳤다.
줄리아니의 이 같은 전화는 진짜로 부인에게서 갑작스럽게 걸려온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청중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려고 일부러 연출된 것인지에 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줄리아니의 대변인 마리아 코멜라는 이날 전화가 갑자기 걸려온 것이라면서 일부러 꾸미거나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줄리아니가 연설 도중 부인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쿠바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플로리다주의 히알리를 방문했을 때에도 이와 거의 똑같은 장면이 벌어졌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청중에게 잠시 조용히 해달라며 전화를 받은 그는 부인의 전화임을 알렸다.
신문은 당시에는 청중이 줄리아니의 이런 모습을 좋아했지만 21일 총기협회에서는 어색한 웃음만 있었다고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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