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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들 TV토크쇼에 경쟁적 출연, 왜? |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 지지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그동안 낮 시간에 방영되는 대담 프로나 심야의 코미디 프로들은 정규 뉴스에 비해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특히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후보들이 TV 녹화장을 찾고 있다는 것.
토크쇼는 대선 캠페인에서 주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이 지난 1992년 '아르세니오 홀 쇼'에 출연, 색소폰을 불며 발랄한 이미지를 선사한 것을 계기로 인식이 바뀌었고 이번 대선에서 특히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의 경우 지난 27일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날아가 행사에 참석하고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수천명의 지지자가 함께 하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으며 밤 늦게는 슈퍼모델 출신 타이러 뱅크스가 진행하는 TV 토크쇼 녹화를 마쳤다.
내달 1일 방영 예정인 이 토크쇼에서 오바마 의원은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1시간여 동안 뱅크스와 함께 하며 젊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신을 드러내는데 온 힘을 쏟았고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윈프라 오프리 쇼에 출연했었다.
TV를 찾는 후보는 오바마 뿐이 아니어서 지난 달에는 과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전 참여를 발표했듯이 프레드 톰슨이 제이 리노 쇼에 출연, 공화당 후보 레이스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엘렌 드제너레스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기꺼이 출연했다.
또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데이비드 레터맨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제이 리노 쇼에 나와 개인 통산 10번째로 리노 쇼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토크쇼 '더 뷰'(The View)의 책임 프로듀서인 빌 게디는 "토크쇼가 내년 대선 당선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수많은 논쟁이 펼쳐지고 유권자들은 쇼를 보면서 자신의 선호도 등을 따져보는 등 후보를 결정하는 첫 번째 도움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캠페인 전문가인 크리스 러헤인씨는 "아르세니오 홀 쇼 이후 토크쇼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졌다"며 "토크쇼는 후보를 유권자와 연결해 인간적인 교류를 소통시켜 주는 매개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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