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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2 23:14 수정 : 2007.10.02 23:14

쿠바 공산당이 혁명영웅으로 받들고 있는 체 게바라를 처형했던 볼리비아의 한 노병에게 쿠바 의료진이 악을 선으로 갚는 백내장 수술을 해 주었다고 영국의 BBC가 2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볼리비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쿠바 의사들은 지난 1967년 10월 초순 볼리비아의 동부 저지대에서 생포된 체 게바라를 처형하는 악역을 맡았던 마리오 테란 전 병장에게 시력상실 직전에 백내장 수술을 해 줬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 매체들은 오는 9일의 체 게바라 사망 40주기를 앞두고 악을 선으로 갚은 이같은 선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란마는 "마리오 테란이 꿈과 이상을 파괴하려 한 지 무려 40년이 지난 후 체 게바라는 돌아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하고 "수술을 받은 테란은 또다시 하늘과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됐으며 손자들의 미소와 축구시합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테란 전 병장은 작년에 백내장 치료 수술을 받았으나 그의 아들이 부친의 시력 회복과 관련하여 볼리비아 산타 크루스의 지방신문 '엘 데베르'에 최근 쿠바 의료진에 감사하는 글을 기고함으로써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지난 1959년 쿠바혁명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는 1966년 볼리비아로 가서 사회주의 혁명을 도모하다 1967년 10월 초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군에 생포됐다.

전투중에 부상을 입고 체포된 체 게바라는 8일 '라 이게라'라는 한 마을의 학교로 이송됐는 데 이때 누가 체 게바라를 처형할 것인가를 두고 제비를 뽑는 과정에서 테란이 걸려 악역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체 게바라는 다음날 9일 테란에 의해 처형된 후 인근 바예그란드 마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후 그의 죽은 모습이 전세계의 언론에 공개됐다.


쿠바 정부는 그 후 지난 1997년 체 게바라의 유해를 수습하여 쿠바에 재안장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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