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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6 00:42 수정 : 2007.10.16 00:42

미국 내에서 보모가 육아를 담당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보모들의 행태를 감시하기 위한 장비도 첨단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모들의 행태를 올리는 한 블로그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지난해 8월 개설된 블로그인 'IsawYourNanny.blogspot.com'에 보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학대하는 듯한 장면이 올라면서 1천700만건에 달하는 조회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블로그에 주로 올라오는 영상은 길거리나 공원에서 보모들이 아이들을 방치한 채 휴대전화 통화를 하거나 정크푸드를 주는 장면과 같이 엄마라면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장면들로 경찰조서를 방불케 할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을 보모에 맡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보모들을 감시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하거나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기저귀 가방을 이용하는 부모가 늘어날 정도로 보모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모감시가 블로그로까지 확산된 셈이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사람은 코네티컷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보모. 그녀는 한때 자신이 맡았던 아이가 새로 온 보모가 부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행동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책임지고 있는 보모들의 행태에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블로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일단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보모들은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를 맡긴 부모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보모들의 글이다.

이들은 일부 보모들의 행태에 문제가 있지만 부모들 역시 문제가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전파되는 영상이 사생활침해의 소지가 있으며 아이를 맡은 보모와 부모의 문화적 차이 또한 무시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모알선업체인 직업보모연구소의 데니스 캐펄러스는 이 블로그가 확인과정 없이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 블로그를 민간정보원을 두고 사찰활동을 벌였던 독일의 비밀정보기관 슈타지에 비교하면서 마치 '빅 브라더'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법률전문가들도 이 블로그가 명예훼손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드본 앤드 파크의 변호사인 로런스 새블은 이 블로그가 보모의 직업적 행동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지만 만약 이런 행위가 어떤 직업 전체에 손상을 가한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가정서비스국의 부 커미셔너인 샌드라 브라운은 이미 법률이 고용 전 보모에 대한 조사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부모라면 사전예방보다는 사후논란을 일으키는 이같은 블로그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보다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모를 고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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