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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모랄레스 타도 시도 좌시하지 않을 것”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질 경우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브라질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주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볼리비아 내 엘리트들이 모랄레스 대통령을 축출하거나 암살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내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설령 볼리비아의 우파세력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거나 암살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볼리비아에서 쿠데타 등 정변이 발생할 경우 물리적인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州) 마나우스 시(市)에서 가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논의됐으며, "볼리비아에서 급격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초 집권 이후 취해온 국유화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서 경제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수도 이전 문제와 일부 지방정부의 자치권 확대 요구 등으로 인해 우파 세력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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