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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1 09:56 수정 : 2007.10.21 09:56

DNA 이중나선구조 발견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던 유명 생명과학자 제임스 왓슨 박사가 인종차별 발언의 파장을 이기지 못하고 영국에서의 강연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2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왓슨 박사의 새 저서 출판 등 영국 내 일정을 주선한 옥스퍼드대학 출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왓슨 박사가 전날 귀국했다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옥스퍼드 출판부의 조지 파쿠어 홍보책임자는 "왓슨 박사가 자신이 소장으로 근무했던 뉴욕 소재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와의 협의를 위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왓슨 박사는 전날 런던 과학박물관에서의 일반인 대상 좌담회를 비롯해 브리스톤, 에든버러 등 영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CSHL이 왓슨 박사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이후 왓슨 박사를 초청하기로 했던 기관들이 줄줄이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왓슨 박사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서구 국가들의 아프리카 관련 정책들은 잘못됐다"며 "인종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앞으로 10년 안에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문제가 커지자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당혹감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영국에서는 왓슨 박사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근거없는 인종주의 이론이 유전공학을 악용해 인종간 우열 순위를 매기려 한다"며 왓슨 박사의 발언을 과학의 탈을 쓴 인종주의적 선전문구라고 비난했다.

인간 게놈 지도 제작을 이끈 크레이그 벤터 박사 역시 "피부색과 지능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물론 그런 유전 정보도 없다"며 왓슨 박사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영국 의학연구협의회 회장인 옥스퍼드대학의 콜린 블레이크모어 교수는 "왓슨 박사가 도발적이고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런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불쾌한 견해로 인해 침묵을 강요당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또한 왓슨 박사에게 있을 오류는 과학적 논쟁을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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