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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8 14:20 수정 : 2007.11.08 14:20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7일 개헌안 국민투표 연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후 학교로 돌아가던 대학생 무리에 스키용 마스크를 쓴 괴한들이 총격을 가하고 있다. 카라카스/AP 연합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7일 개헌안 국민투표 연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후 학교로 돌아가던 대학생 무리에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4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베네수엘라 센트랄대학(UCV) 학생 시위대를 취재하던 AP통신 사진기자는 스키용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과 티셔츠로 얼굴을 가린 사람 등 최소한 4명의 괴한이 대학생 무리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확인했다.

안토니오 리베로 민방위청장은 현지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이 총격을 가한 괴한들의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과거 유사한 경험으로 미뤄볼 때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세력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의 한 관계자가 일단의 무장괴한이 구내 한 건물을 점령하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시위는 8만여 대학생 및 가톨릭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등 대규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충돌없이 진행됐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폭력사태가 발생, 캠퍼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학생들이 은폐물을 찾아 황급히 피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진상 파악이 늦어지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방수비대 병력은 대학생 시위의 본산으로 카라카스 시내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센트랄대학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대학 구내에서 폭력이 발생한 직후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 근처를 지나면서 허공에 총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보비시온TV는 정부가 이번 폭력사건을 구실로 병력을 교내에 진주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국내법에 따르면 군 병력은 대학 구내에 진입할 수 없지만 루이스 아쿠나 고등교육부 장관은 대학 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병력이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 사건은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를 골자로 하는 오는 12월2일의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대법원에 대해 국민투표 실시 연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후 발생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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