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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2 19:40 수정 : 2007.11.12 19:40

대학·병원 등에 기부자 뺏길라
비용 절감·회원 붙잡기 고육책

자선단체들이 대학·병원 등과 경쟁하기 위한 몸집키우기에 한창이다.

미국 자선단체들은 떠나는 기부자들의 마음을 붙들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서비스 중복을 피하기 위해 합병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사회봉사단체 핸즈온네트워크와 포인츠오브라이츠재단은 최근 ‘포인츠오브라이츠 앤 핸즈온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통합 결과, 두 단체는 연간 예산 3천만달러(약 273억원)에, 전국 370개 지부를 거느린 대조직으로 거듭났다. 이 단체는 통합을 발판으로, 지난해 9월 6100만명이던 봉사활동 인구를 300만명 정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선단체들이 합병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좁아진 입지’ 탓이다. 사회봉사단체 세이프스페이스엔와이시의 제프리 소벨 개발국장은 “과연 우리 정도의 단체가 전문가를 상근직원으로 두고 기부금 모금 등에 나서는 대학이나 병원, 박물관 등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며 소규모 자선단체들의 합병 필요성을 역설했다. 단체들은 또 합병을 통해 단체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자선단체들의 합병이 순탄치만은 않다. 새 단체의 이름 결정, 인력 감축, 단체간 임금격차 해소 등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단체는 ‘부분적’ 합병을 선택하기도 한다. 휴메인소사이어티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 3곳은 법률·회계·기술 등 일부만 통합했다. 이를 통해 단체들은 연간 150만달러의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월트 실 북미경영컨설팅 국장은 “요즘 기부자들은 점점 투자자처럼 되어가, 비영리 자선단체들이 더 큰 결과물을 내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통합추세는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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