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13 07:46
수정 : 2007.11.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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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텔레비전의 유명 연속극 ER수천명의 시나리오작가조합(WGA) 조합원들이 10일 파업5일째 스타의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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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시나리오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많은 영화들의 제작이 취소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8일자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파업에 대비해 시나리오는 완성했지만 아직 캐스팅이 끝나지 않은 영화는 파업이 내년까지 계속되면 불가피하게 제작이 취소될 전망이다.
현재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제임스 본드' 22탄, '다빈치 코드' 속편인 '천사와 악마들' 그리고 '엑스파일' 속편을 포함해 50여 편 영화들의 제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많게는 75%가 제작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캐스팅이 끝나지 않았거나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영화는 WGA 파업 기간 시나리오를 수정하거나 배우나 영화사 간부의 요구에 따라 대사를 변경하고 싶어도 시나리오 작가를 고용할 수 없어 제작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12월 촬영을 시작할 '본드 22'의 시나리오 작가인 폴 해기스는 자신의 시나리오도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천사와 악마들'은 파업일 전에 서둘러 시나리오는 완성했지만 톰 행크스 외에 정해진 출연배우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영화들에 비해 '본 얼터메이텀'의 폴 그린그래스가 감독하고 맷 데이먼이 주연한 '그린 존'은 불완전한 시나리오를 믿고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2009년에 개봉하기로 예정된 많은 영화들이 개봉일을 지킬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할리우드는 보고 있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엑스파일' 속편은 아직 조연 캐스팅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2월 예정대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몇몇 제작자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시나리오 작가나 WGA 조합원이 아닌 작가들을 고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원 통신원
matrix1966@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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