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1.13 15:58 수정 : 2007.11.13 17:58

한때 잘 나가던 철강도시였던 미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시(市)에 `산타클로스'가 다녀갔다.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나 이리시 46개 자선단체를 대상으로 무려 1억달러(919억원)를 희사한 것.

일대일 면담을 요청받고 이리커뮤니티재단으로 달려간 46개 자선단체장들은 처음에 왜 방의 탁자 위에 휴지상자가 놓여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리커뮤니티재단이 1억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기부금이 시내 모든 자선단체에 배분될 것이라는 소식에 울음을 터뜨렸다.

기부자의 이름은 '이름 모르는 친구(Anonymous Friend)'.

마이크 배츨러 이리커뮤니티재단 이사장은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입을 닫았다.

"기부자가 살아있는가 죽었는가", "이리시와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기부금 수령단체를 선별하기 위해 재단과 수년간 함께 작업했던 사람이라고만 말했다.

철강산업으로 흥했던 이리시에는 이후 기계, 플라스틱, 제지, 가구공장이 들어섰지만 현재는 대부분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한 상태다.


이리시의 빈곤율은 미국의 평균치보다 2배나 높은 19%, 2006년 가구별 평균소득의 중간값은 전국 중간값인 4만8천451달러보다 훨씬 적은 3만1천196달러이며 노숙자도 400명으로 추산된다.

키티 캔실러는 자신의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 200만달러(18억3천800만원)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까지 받았던 기부금 최고액은 2만5천달러(2천297만원)였기 때문이다.

푸드뱅크, 여성보호시설, 맹인보호단체를 포함한 자선단체들에 각각 할당되는 기부금은 100만-2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기부자의 신원을 궁금해 하면서도 이를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반응이다.

아동 물리치료시설을 운영하는 레베카 브러마진은 "기부자의 신원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쏟는다면 기부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말했다.

일부 자선단체 관계자는 '뭉칫돈'을 보고 소액 기부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서가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리<미 펜실베이니아州>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