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주지사 신임투표 연계 시사, 제헌의회 소집장소 이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오는 14일까지로 돼있는 개헌안 최종 마무리 시한을 앞두고 대통령과 주지사에 대한 신임투표 실시를 제의하는 등 강력한 개헌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개헌 정국을 포함해 지난해 초 집권 이래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과 주지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임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에서 산타 크루스, 판도, 베니, 타리하, 코차밤바, 추키사카 등 보수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6개 주(州)의 주지사들이 보여온 반(反) 정부 행보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대통령 및 주지사들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자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 6개 주는 그동안 폭넓은 자치권을 요구하며 모랄레스 대통령과 맞서왔으며, 지난 달 24일 밤 제헌의회에서 개헌안이 통과된 뒤에는 시위와 파업, 단식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또 미주기구(OAS)와 유엔을 상대로 제헌의회 구성 및 개헌안의 불법성을 고발하면서 모랄레스 정부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제헌의회 소집 장소인 남부 추키사카 주 수크레 시(市)의 시위 사태로 인해 활동이 어려워지자 제헌의회를 모랄레스 대통령이 과거 코카 재배농으로 일했던 코차밤바 주 차파레 시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코카 재배 중심지의 하나인 차파레 시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구체적인 개헌안이 마련되는 대로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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