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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4 02:06 수정 : 2007.12.14 02:06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은 13일 미국이 기후변화총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배제한 채 기후회담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총회에서 "나는 관료가 아니기 때문에 외교적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불편한 진실이지만 나의 조국 미국은 발리 기후회의 교착상태에 대한 주된 책임이 있다"고 말해 각국 대표단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어 미국을 배제한 채 회담을 진행시킨 뒤 조시 부시 대통령의 후임이 그 '빈자리'를 메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여러분은 미국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낄 것"이라며 "차선책으로 (미국을 위해) 빈자리를 남겨놓고 회담을 진행시켜 꼭 해야 될 어려운 일을 우선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호주 신임 총리가 최근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사실을 들며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토의정서 의무이행국 38개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2개국은 지난 10년간 비준을 거부해오다 캐빈 러드 신임 호주 총리는 3일 취임식 직후 첫 공식업무로 교토의정서에 서명했다.

발리회의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의 뒤를 이을 새 기후협약 체결을 위한 로드맵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둘러싸고 미국 측의 반대가 심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EU는 선진산업국의 경우 1990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5~40% 감축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온실가스 감축 자율적 이행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은 '발리 로드맵' 초안에 감축 목표를 수치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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