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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8 08:50 수정 : 2008.01.08 10:25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6일 뉴햄프셔주 내슈어에서 유세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2008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검은 돌풍'에 밀려 지지율이 가라앉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7일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극히 치밀하고 이성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힐러리는 이날 뉴햄프셔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부동층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어떻게 그렇게 늘 씩씩해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쉽지 않다"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16명의 유권자와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힐러리는 한 프리랜서 사진기자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항상 씩씩하고 멋지게 보이느냐"는 뜻밖의 질문을 받자 "다 알겠지만, 다행히도 나는 특별한 날들에는 도움을 받는다"고 농담조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날마다 여론의 따가운 주목을 받는 게 힘겨움을 토로하며 "쉽지 않다.이게 옳은 일이라는 뜨거운 믿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정말 많은 기회를 누린 이 나라가 뒷걸음질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감정에 휩싸였다.

힐러리는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건 나로서는 아주 개인적인 일이다. 단지 정치적이거나 공적인 일이 아니다.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바꿔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선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선거야 말로 우리 나라, 아이들의 미래, 우리 모두가 달린 문제"라고 힐러리는 호소했다.

힐러리는 이어 자신이 오바마에 비해 더욱 잘 준비된 대통령임을 설명하며 "산적한 난제들과 이런 문제들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평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는 차갑고 지극히 이성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힐러리가 이처럼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힐러리의 눈물'이 향후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즉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질문을 던진 사진 기자 퍼놀드 영은 힐러리의 솔직한 감정 표현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ABC는 밝혔다.

또 모임 참석자 중 오바마 지지 쪽으로 기울었던 여성 유권자 앨리슨 해밀턴도 마음을 바꿔 힐러리에게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힐러리는 이날 '정말 변화를 이룰 수 있는가'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회에서 뭘 했나' 라고 다그치는 오바마 지지자들의 질문에 '변화와 경험은 상충되는게 아니라 보완적인 것이다. 이라크 전쟁 때문에 국민이 잘 느끼지 못할 뿐 민주당은 날마다 작은 변화들을 이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맨체스터<美뉴햄프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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