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09 14:07
수정 : 2008.01.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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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인 8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프라이머리 승리를 자축하는 유세에서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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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3위의 충격을 딛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승리의 대반전을 이룩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며 화려한 만회를 만끽했다.
자꾸만 밀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너무나 가슴이 벅차다.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은 뒤 감격에 겨운 모습으로 후보 경선 첫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힐러리는 그동안 변화를 앞세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거전에 말려 고전했음을 의식한 듯, "뉴햄프셔에 와서 여러분에게 귀를 기울이는 동안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말해 유권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이려 노력했음을 설명했다.
'힐러리의 눈물'로 표출된 진솔하고 인간적인 힐러리의 새로운 면모는 이날 투표에서 많은 여성과 노년층의 지지표로 연결된 것으로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힐러리는 이날 연설에서도 때때로 감정에 겨운 모습을 숨기지 않은 채 자신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오바마의 변화 주창을 의식한 듯 변화를 위해서는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며,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힐러리는 "내일도 일어나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맨체스터<뉴햄프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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