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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0 16:17 수정 : 2008.01.10 16:17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의 피를 받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약진이 세계 곳곳에서 기대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갖춘 최초의 흑인 대선후보와 유력한 여성 상원의원이 백악관 입성을 꿈꾸면서 서로 힘을 겨루는 모습은 민주주의와 다양성이란 미국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전직 외교관으로 현재 워싱턴 소재 국제공법.정책그룹(PILPG)에서 일하고 있는 제임스 후퍼는 "세계는 이들 2명의 후보에게서 새로운 미국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크 미스트랄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경제연구국장은 "(버락 오바마는) 나머지 세계가 꿈꾸는 미국의 모습"이라면서 "흑인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미국에나 세계에나 급진적인 변화를 의미할 것"이라 말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오바마의 '카리스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험' 사이에 지지가 양분돼 있는 상황이며 오바마는 특히 젊은 층에서 눈에 띄는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사는 대학생 라세 토이브너는 "난 내가 왜 이렇게 강하게 오바마에 공감하는지 모르겠다. 난 그저 단순히 그가 더 정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종종 미국 대선을 자국 총리 선거보다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일본에서도 오바마의 약진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연인 카를라 브루니의 로맨스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후쿠오카의 세이난가쿠인 대학 2학년 아즈사 시라이시는 오바마를 고(故)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비교하면서 "오바마는 미국과 미국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줄 수 있으며 이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야 오바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반해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오바마에 대한 뉴스가 지면을 장식한 지 오래다.

오바마의 고향격인 케냐에서는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폭력사태로 미국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많은 케냐인들은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아프리카 또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쇼핑몰 직원으로 일하는 조지 아니얀고는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열등한 인간들이라 느껴왔다"면서 "하지만 케냐 출신의 누군가가 미국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건 우리가 동등한 존재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오바마는 이스라엘과 이라크를 제외한 아랍권에서도 인기있는 존재지만 일부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간부 마무드 자하르는 "아웃사이더가 (대선에) 승리한다면 세계와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 중앙정보부(CIA)나 다른 누군가가 먼저 그를 암살해 그런 일은 분명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언론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 중국에서는 오바마를 아는 시민이 21명에 1명꼴에 불과했으며 반면 힐러리는 전 영부인이자 1995년 베이징여성대회 여성 대변인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시민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자국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본다면서 "난 우리나라의 안보와 평화에 관심이 있다. 중요한 건 점령을 끝내는 것이다. 외국 군대가 물러나면 평화가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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