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11 14:07
수정 : 2008.01.11 14:07
|
콜롬비아 반군 ‘콜롬비아 혁명무장군(FARC)‘에 납치돼 비밀의 정글캠프에 약 6년간 억류됐다 10일 석방된 2명의 콜롬비아 여성 정치인들인 콘수엘로 곤살레스(앞줄 좌 2번째)와 클라라 로하스(차베스 옆)가 10일 석방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궁에서 곤살레스의 손녀를 안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
좌익게릴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석방한 인질 2명이 10일 헬기 편으로 베네수엘라의 서부 산토 도밍고 공항에 도착한 후 민간 폴콘기 편으로 카라카스 국제공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FARC가 장악하고 있는 콜롬비아 정글에서 베네수엘라 당국에 인계된 후 불과 몇시간만에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한 클라라 로하스 전 콜롬비아 부통령 후보(44)는 활주로에서 어머니 클라라 곤살레스(76)와 생환을 확인하는 입맞춤을 했으며, 콘수엘로 곤살레스 전 의원(57)은 딸 파트리시아와 마리아를 껴안고 눈물의 상봉을 했다.
곤살레스 전 의원은 자신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동안 태어난 손녀(2)를 껴안으며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꿈 같다"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로하스는 자신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동안 한 게릴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엠마누엘(3)과의 재회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지난 2004년 4월16일 태어난 아들을 생후 8개월만에 FARC가 데려갔다면서 그동안 아들이 어디에 있는 지 모르고 지내다가 구랍 31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엠마누엘에 대해 언급한 후 아들이 보고타에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또 콜롬비아 카라콜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지난 2002년 2월 함께 납치됐던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와 관련, “FARC가 우리들을 서로 떼어놓아 지난 3년간 전혀 만난 적이 없다”면서 그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모른다고 말했다.
카라카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위성방송 채널 텔레수르는 로하스가 인질 16명이 생존해 있다는 증거물을 갖고 왔으며 16명 가운데는 콜롬비아 경찰총수를 지낸 귀예르모 솔로르사노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석방된 로하스와 곤살레스는 자신들의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 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베네수엘라의 글로보비시온TV가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어 친족들과 함께 곧바로 대통령궁으로 차베스 대통령을 예방했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들을 포옹으로 환영했으며 일행은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콜롬비아 국가를 제창한 후 대통령궁을 떠났다.
차베스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도 인질석방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