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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8 07:47 수정 : 2008.01.18 07:47

금리인하 속도 너무 늦다 비판 고조

미국 금융시장의 추락이 계속되면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17일 버냉키 의장이 미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미국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주가가 대폭락함에 따라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빠지기 시작해 장중 한때 340.60포인트나 폭락하며 향후 시장의 흐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버냉키의 발언이 불안한 경제상황을 확인시켜준 결과가 초래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수장인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해 시장의 혼란을 그동안 부추겨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헬러 전 FRB이사는 MSMBC에서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0.25% 포인트씩 소폭으로 금리를 인하하던 방식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제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접근방식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계속 `갈 지(之)' 형태를 보여 시장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주된 목표가 경제성장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대응인지를 알 수 없도록 모호하게 밝혀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듯한 발언을 해 결과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불씨만 계속 키워왔다는 것이다.

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뚜렷하게 현실화되고 있는 최근에 와서야 부랴부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뒤늦게 밝힘에 따라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게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갖게 했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FOMC 회의 운용방식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FOMC회의에서 자신이 원하는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명한 뒤 동의를 구했으나 프린스턴 대학 교수 출신인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 FOMC 위원들에게 발언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위기대응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 때문에 버냉키의 지도력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금융시장의 위기대응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경제가 침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의회에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진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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