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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공격 기도 캐나다인에 종신형 선고 |
2002년 싱가포르와 필리핀 미국 대사관 폭탄 공격을 계획한 혐의를 인정한 캐나다인에게 미 연방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캐나다 국영 CBC 방송은 18일 뉴욕에서 열린 재판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모하메드 만수르 자바라(26)가 선고 전 진술에서 "폭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바라가 재판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그가 2002년 오만에서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 출신의 자바라는 2002년 비공개재판에서 남아시아 폭탄테러와 관련된 이슬람단체와 알 카에다 사이의 연결고리임을 시인했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자바라는 마닐라와 싱가포르 대사관을 공격하는 대가로 미화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공범자들도 2001년 체포됐으며 테러는 실행되지 못했다.
그는 한 때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으로 "상당한 양의 고급정보"를 제공했으며 FBI가 마련해준 주거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미 당국은 그가 함께 활동하던 요원들을 살해하려 한 증거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당시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은 중동으로 날아가 자바라를 캐나다로 데려온 후 다시 미국에 인계했다. 자바라의 가족은 그가 캐나다 정보당국에 속아 미국으로 넘겨졌다며 공개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 기록은 12살 때 캐나다로 온 자바라는 고교 졸업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 참가, 오사마 빈 라덴과 고위간부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형 압둘 라만 자바라는 2003년 사우디 아라비아 보안군의 폭탄공격으로 자택에서 동료 34명과 함께 숨졌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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