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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삼림파괴 주원인은 곡물·소·수력발전소 |
곡물 재배 면적 증가와 소 사육을 위한 목초지 확대,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공사 등이 아마존 삼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는 "지난해 4.4.분기 중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온 아마존 삼림 파괴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NPE의 조사 결과 최근 수개월간 아마존 삼림은 매월 1천㎢ 이상씩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PE의 카를로스 노브레 연구원도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환경 관련 세미나에서 지난 4개월 동안에만 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이 6천㎢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올해는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아마존 삼림파괴 조사 프로그램'(PRODES)에 따르면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은 2003~2004년 2만7천379㎢에서 2004~2005년 1만8천759㎢, 2005~2006년 1만4천39㎢, 2006~2007년 1만1천224㎢ 등으로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006~2007년 삼림 파괴 면적은 1990~1991년의 1만1천30㎢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규모다. 그러나 이는 상파울루 시(市)의 7배가 넘는 면적이라는 점에서 아마존 삼림 파괴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되고 있다.
INPE가 공식 조사를 시작한 1988~1989년 이래 아마존 삼림 파괴가 가장 심하게 이루어진 때는 1994~1995년으로 2만9천59㎢에 달했다.
브라질 내에서 아마존 삼림을 끼고 있는 9개 주(州) 가운데 현재 삼림 파괴가 가장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역은 마토 그로소, 파라, 론도니아 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토 그로소 주는 콩과 사탕수수 재배 면적 확대, 파라 주는 소 사육을 위한 목초지 증가, 론도니아 주는 수력발전소 건설공사가 삼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질베르토 카마라 INPE 소장은 "이번에 확인된 삼림 파괴 증가율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10% 가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NPE는 지난해 10월에도 7~9월 사이 아마존 삼림 파괴율이 8% 정도 증가했다며 한 차례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 기간 론도니아 주에서는 월별 삼림 파괴 증가율이 6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곡물 및 육류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 재배 면적과 목초지를 늘리기 위해 삼림을 고의로 불태우는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브라질 정부가 너무 '말랑말랑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카마라 소장의 말이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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