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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3 07:43 수정 : 2008.01.23 07:43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억류 인질석방 문제와 관련, 콜롬비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밀수를 단속하겠다며 양국 국경지역에 병력 1천200명을 파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21일 저녁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전날 일요 정례프로 '알로! 대통령'에서 우유와 같은 생필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콜롬비아로부터 넘어오는 밀수품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국경지방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또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넘어오는 트럭들에서 우유, 쌀 등 밀수 식료품 550t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외교 관측통들은 베네수엘라 군이 밀수 단속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차베스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사이의 최근 관계로 미뤄볼 때 이번 병력 배치는 일촉즉발의 험악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양국 간 정치적 대립의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FARC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우리베 대통령을 "미 제국의 앞잡이"라고 비난했으며 이에 우리베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FARC를 '교전단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차베스 대통령을 강력 성토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원유 수출에 따른 외화 유입에 힘입어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는 가운데 우유, 닭고기, 설탕과 같은 기본 생필품의 품귀현상과 가격 앙등이 주요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비판세력들은 차베스 대통령 정부가 사회주의 건설을 명분으로 생필품 가격을 통제함에 따라 생산자들이 적정 이윤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급 감소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무리한 가격통제 정책을 폐지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악덕 도소매업자들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고에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생필품 품귀 및 가격 앙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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