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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3 15:19 수정 : 2008.01.23 15:19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글로벌증시가 반등하며 화답하고 있으나 시장에 드리워진 급락의 공포감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우려로 유발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춰주고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킴으로써 최근 나타난 글로벌 증시의 도미노폭락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의 0.75%포인트라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거꾸로 뒤집어 보면 경기부진의 심각성을 자인하는 것이어서 향후 추가 조치가 이어지지 않거나 경기지표들이 기대치를 벗어나게 되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 글로벌증시 투매 진정..반등 기미 = 미국은 22일(미국시간) 증시 개장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금금리와 재할인률을 각각 0.75%포인트 낮췄다.

이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하루 휴장한후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등은 장 초반 글로벌증시의 폭락세를 반영해 4~5%의 급락세를 연출하며 패닉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하며 1~2% 하락세로 마감됐다.

유럽증시는 독일 닥스지수가 0.31% 하락했을 뿐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가들의 지수는 대부분 2% 이상 급반등했다.

아시아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강한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1.21% 상승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2.04%, 호주지수는 4.28% 각각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도 변동성을 보이기는 했으나 오후 3시 현재 1.58%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항셍지수 5.29%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지수는 2.29% 급락하며 초반 상승세가 반전된 상태다.

일단 동반 급락하던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시도를 나타내고 냈고 채권금리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단행된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장 초반의 폭락세를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미국 금리인하는 `양날의 칼' = 미국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투매상황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약발'이 지속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견해들이 많다.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현상을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금융기관들의 잠재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경기둔화 강도를 완화할 수 있으며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금리인하는 통상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감세조치와 맞물려 미국의 소비 급락 가능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성명을 통해 경기하락 우려와 자금시장 불안, 주택시장 위축, 신용경색 우려 등 강하게 표시한데다 0.75%포인트라는 금리폭은 경기부진의 심각성을 뒤늦게 확인해준 꼴이어서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대폭 낮춤으로써 향후 경기운용이 쉽지않게 됐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신용경색 사태 악화와 경기하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단발성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에 계속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31일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하고 미국 정부가 감세정책과 별도의 재정정책을 병행하는 등의 조치가 잇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곧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와 2월1일 발표예정인 고용동향, 24일 발표될 중국의 GDP.물가지표 등도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 코스피지수 1,800선까지 반등 가능 =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하로 투자심리 안정을 찾을 경우 기술적으로 1,80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작년 11월초 2,000선에서 최근 1,600선까지 400포인트 가량 급락했기 때문에 과거 경험적으로 볼 때 낙폭의 절반 가량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증시가 현재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을 가정한 것이어서 향후 진행상황이 예상을 벗어나게 되면 증시 반등세는 다시 꺾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반등을 고려해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FRB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동반급락해왔던 글로벌 증시는 완연한 반등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낙폭과대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는 매수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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