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6 00:43
수정 : 2008.01.26 00:43
힐러리 부부, 오바마 공격 자제 시사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간 불꽃튀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 저격수'로 나섰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힐러리는 25일 오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빌 클린턴 전 대통령)가 어제(24일) 몇 차례나 자신이 좀 과도하게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후보 토론회 및 선거운동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 중요한 이슈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중 어느 누구의 승리를 점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면서 양측에선 선거운동 과정에 거친 말이 오갔으며 급기야 지난 21일 토론회에선 인신공격으로 비쳐지는 설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가 이라크 전쟁에 줄곧 반대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동화처럼 꾸며낸 얘기'라고 비판하는 등 부인인 힐러리를 대신해 오바마 공격의 선봉에 나섰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부에선 당의 `원로'인 전직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결속시키는 `큰 정치'를 하지 않고 `부인 대통령 만들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힐러리는 또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두 후보의 부인들이 그렇듯이 남편은 나의 대권도전에 대한 열정적인 지원자"라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두둔하면서도 "하지만 우리 모두는 후보 지명전이 끝나면 당을 단합시켜야 하기 때문에 냉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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