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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한 도축장의 매니저가 쓰러져 있는 소를 지게차로 억지로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동물보호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직원이 비밀리에 찍은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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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걸린 소에 전기충격·물대포 동원 억지로 일으켜 세워
‘워싱턴포스트’ 동영상 공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를 학대해 검역받게 하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돼 미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동물 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이 단체의 한 활동가가 캘리포니아 치노의 고기 포장 회사 홀마크의 도축장에서 지난해 촬영했다. 병에 걸려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를 지게차로 굴리며 들어 올리고, 전기충격을 주거나 얼굴에 물대포를 쏘면서 억지로 일으키는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온다. 검역을 진행한 뒤 도축하기 위해서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달 30일 이 동영상을 소개하며,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를 억지로 검역받게 만들어 각급 학교 급식에까지 납품됐다고 보도해, 미국 도축장의 위생문제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동영상을 촬영한 활동가는 다른 농장에서의 도축 실태를 전달하기 위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아프거나 다쳐서 쓰러지는 소들(다우너)을 매일같이 봤다”며 “(도축장) 직원들은 소를 일으켜 세우려고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립대의 도축 전문가 템플 그랜딘 교수는 “최악의 동물 학대 영상”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동영상 인터넷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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