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5억7천만달러 투입 전망
브라질 국방장관과 해군 참모총장 등 국방분야 고위 인사들이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넬손 조빙 국방장관과 줄리오 소아레스 데 모우라 네토 해군 참모총장은 전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634㎞ 떨어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잠수함 건조를 포함한 브라질 해군의 핵전력 강화 프로그램(PNM)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브라질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27억4천만 헤알(약 15억7천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대서양 연안의 심해유전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핵잠수함 보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해군은 현재 5대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핵잠수함 건조가 현재 브라질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2%에 불과한 핵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6위의 우라늄 보유국으로 매장량은 3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967년부터 핵에너지 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계획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한편 조빙 장관은 지난달 말 프랑스를 방문해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기술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방분야 전략적 동맹관계 구축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핵잠수함 건조를 위해 프랑스 또는 러시아와 공공 및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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