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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05 01:36 수정 : 2008.02.05 01:36

각료 1명 사임, 1명 반납...대통령가족도 구설수

브라질 현직 각료가 법인카드를 편법 사용한 의혹을 받고 사임한 데 이어 대통령 가족의 경호원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과도한 금액을 지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딸인 루리안 코르데이로 룰라 다 실바의 경호원이 지난해 4~12월 사이 법인카드로 5만5천 헤알(약 3만1천430달러)을 편법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돈은 모두 루리안이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주(州) 플로리아노폴리스 시(市)에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호원은 "법인카드 사용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통령궁도 "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지 유력 시사주간지 '베자'(Veja)가 지난달 19일자에서 정부 각료들의 법인카드 편법 사용을 고발하는 기사를 게재한 이후 현직 각료가 사임한 상황에서 대통령 가족까지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르자 정치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마틸드 리베이로(47.여) 인종평등부 장관은 지난해 법인카드로 17만1천 헤알(약 9만7천700달러)을 편법 사용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일 전격 사임했다.

지난 2003년 초 룰라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9번째 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각료가 된 마틸드 장관의 사임으로 브라질 정부가 추진해온 흑인 등 유색인종 인권운동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2일에는 오를란도 실바 체육부 장관이 "2006~2007년 법인카드 사용액 3만1천 헤알(약 1만7천700달러)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베자는 대통령궁도 작년 관저와 별장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면서 법인카드로 20만5천헤알(약 11만7천달러)을 편법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야권은 대통령궁과 정부 각료들의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국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2004년 1천415만 헤알(약 809만 달러), 2005년 2천170만 헤알(약 1천240만 달러), 2006년 3천303만 헤알(약 1천887만 달러)에 이어 2007년에는 7천566만 헤알(약 4천323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 현재까지 622만 헤알(약 355만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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