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퍼화요일’ 후보지명 전당대회까지 가야할 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민주.공화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양당 경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슈퍼화요일 대격전'이 5일 끝났다.

이로써 선거일정만 놓고 따져볼 때 양당 모두 후보 지명전이라는 고지의 5부 능선 정도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 면에 있어서 앞으로 경선 일정을 바라보는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입장은 천양지차다.

공화당의 경우 이번 슈퍼 화요일을 통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대세론이 확인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나머지 경선 일정은 매케인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위한 형식적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매케인 의원이 언제쯤 당 후보자리를 거머쥐기 위한 매직넘버인 대의원 1천191명을 확보, 승리를 확정짓느냐는 시기의 문제만 남아 있다는 것.

그러나 민주당은 슈퍼 화요일에서 확실한 승자를 결정짓지 못하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을 거듭 확인한 만큼 향후 경선전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것. 힐러리와 오바마간 피 말리는 사투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나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지지후보를 밝히고 선출되는 대의원만으로는 결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짓지 못하고 한국 정당의 당연직 대의원에 해당되는,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는 대의원(superdelegate)들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결정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할 대의원 수는 2천25명.

물론 이는 두 후보가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의 시나리오이며 슈퍼 화요일 이후 전당대회 이전에 실시되는 어느 경선에서 두 후보 간 힘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당장 1주일 후로 다가온, 미국 정치 1번지인, 워싱턴 D.C.(대의원 38명)와 버지니아주(101명), 메릴랜드주(99명)의 프라이머리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3곳의 대의원 수는 238명.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3월4일 오하이오(161명)와 로드아일랜드(32명), 텍사스(228명), 버몬트(23명) 등 4개 주의 프라이머리가 또 한차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선출되는 대의원 수는 444명에 이른다.

다음은 슈퍼 화요일 이후 주요 경선 일정.

▲2월 9일 =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민주.공화), 캔자스 프라이머리(공화), 네브래스카 코커스(민주), 워싱턴주 코커스(민주.공화)

▲2월 10일 = 메인 코커스(민주)

▲2월 12일 = 메릴랜드.버지니아.워싱턴D.C. 프라이머리(민주.공화)

▲2월 19일 = 하와이 코커스(민주), 위스콘신 프라이머리(민주.공화) 워싱턴 프라이머리(공화. 워싱턴주 공화당은 대의원의 49%를 2월9일 코커스로 선출하고, 51%는 2월19일 프라이머리에서 선출)

▲3월 4일 = 오하이오.로드 아일랜드.텍사스.버몬트 프라이머리(민주.공화)

▲3월 8일 = 와이오밍 코커스(민주)

▲3월 11일 = 미시시피 프라이머리(민주.공화)

▲4월 22일 =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민주.공화)

▲5월 6일 = 인디애나. 노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민주.공화)

▲5월 13일 = 네브래스카 프라이머리(민주.공화), 웨스트 버지니아 프라이머리(민주)

▲5월 20일 = 켄터키.오레곤 프라이머리(민주.공화)

▲5월 27일 = 아이다호 코커스(공화)

▲6월 3일 = 몬태나 프라이머리(민주), 뉴멕시코 코커스(공화) 사우스 다코타 프라이머리(민주.공화)

▲8월 25~28일 = 민주당 전당대회

▲9월1~4일 = 공화당 전당대회

▲9월 26일 = 대통령 후보 토론회

▲10월 2일 = 부통령 후보 토론회

▲10월 7일 = 대통령 후보 토론회

▲10월 15일 = 대통령 후보 토론회

▲11월 4일 = 대통령 선거일

김병수 특파원 [e-mail]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