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2.06 15:38 수정 : 2008.02.06 15:38

롬니·허커비 보수표 분열로 패배

5일 공화당의 `슈퍼 화요일 대전'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매케인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지명권을 눈앞에 두게 됐고 지난 2000년 못다 이룬 대권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도 이날 경선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매케인의 대세론을 꺾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매케인, 대형주 싹쓸이 = 매케인의 이날 승리는 21개 주에서 동시 실시된 경선에서 캘리포니아(173명), 뉴욕(101명), 뉴저지(52명) ,일리노이주(70명) 등 대의원 수가 많은 대형주에서 승리한 게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다가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들이 1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선거규칙도 매케인의 압승에 큰 보탬이 됐다.


매케인은 이날 롬니의 `뒤뜰'로 여겨왔던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30명), 델라웨어주(18명)에서 롬니를 크게 앞지름으로써 승리의 대세를 잡았다.

또 매케인이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공화당 온건파들과 자유주의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반면에 롬니는 허커비와 보수파 유권자들의 표를 갈라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AP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매케인은 공화당 핵심세력인 보수파들로부터는 20%밖에 지지를 받지 못해 롬니에 크게 뒤졌지만 공화당 온건파 지지에선 2대1로 롬니를 앞섰다.

매케인의 핵심기반인 자유주의 성향의 유권자 지지에서도 롬니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대의원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주는 공화당 온건파 및 자유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의 입김이 센 곳이어서 매케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같은 승리의 뒤편에는 지난 달 29일 대권도전을 포기한 뒤 매케인 지지를 선언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캘리포니아에서 인기가 높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지원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매케인은 경제문제, 이라크 전쟁 및 테러문제를 중요 선거이슈로 간주하는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반면에 불법이민문제 해결을 우선적으로 꼽은 유권자들은 롬니의 손을 들어줬다.

◇롬니, 허커비 보수표 분열로 패배 = 롬니는 이날 공화당의 핵심지지층인 보수층의 `적자'임을 내세워 매케인의 정책과 노선은 민주당과 유사하다고 이념경쟁을 벌이며 대역전을 노렸으나 결국 실패했다.

보수성향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목사 출신인 허커비와 보수표를 놓고 경쟁을 벌여 보수표의 분열을 가져온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롬니는 이날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주(대의원수 43명) 수성에 성공했지만 뉴욕, 뉴저지 등 동북부의 4개주를 매케인에게 다 내주고 말았다.

또 그는 당초 목표대로 미네소타(41명), 노스 다코타(26명), 몬태나(25명), 유타(36명), 콜로라도주(46명) 등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대의원 수에서 매케인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허커비도 이날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아칸소주(34명)를 비롯해 테네시(55명), 앨라배마(48명), 조지아(72명), 웨스트 버지니아주 (30명) 등 남부의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전국적으로 세를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