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라질 심해유전 매장량 최대 300억배럴 추정 |
세계 10위권 산유국 진입…OPEC 가입 탄력
지난해 11월 브라질 상파울루 주(州) 산토스만에서 발견된 투피(Tupi) 심해유전의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당초 알려진 50억~80억 배럴보다 3배 이상 많은 최대 3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개발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영국가스(BG)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 에네르지아(Galp Energia)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투피 유전의 매장량이 최소 120억 배럴, 최대 30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G는 앞서 투피 유전의 매장량을 17억~100억 배럴로 추정했으나 추가조사를 통해 예상치를 높였다. 투피 유전의 개발지분은 페트로브라스가 80%, BG와 갈프 에네르지아가 각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BG와 갈프 에네르지아의 추정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브라질의 전체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말 현재 122억 배럴(17위)에서 크게 늘어나 세계 10위권 산유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브라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 추진 노력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산토스만 외에도 대서양 연안을 따라 8~9개의 심해유전에 대한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G와 갈프 에네르지아의 발표가 나오면서 페트로브라스의 주가와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0.01% 하락세로 소강 상태를 보인 가운데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3.31%가 뛰었다.
지난해 말 현재 페트로브라스의 기업가치는 2006년 말의 972억 달러보다 124%가 증가한 2천416억7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11위로 부상했다. 현재의 국제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페트로브라스의 기업가치 순위는 조만간 6~8위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는 앞서 지난달에는 산토스만 심해유전에서 대형 천연가스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주피터'로 이름 붙여진 이 유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현재 브라질이 볼리비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2천600만~3천200만㎥과 맞먹는 수준으로, 유전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천연가스 자급자족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피터' 유전 개발지분은 페트로브라스가 80%, 갈프 에네르지아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