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전 상원의원 지지 확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핵폐기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의원 선거운동 홈페이지의 국가안보 부문 정견에는 9일 현재 '북한 같은 불량 정권이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겨냥할 잠재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미사일방어 체계 구축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 말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매케인 의원은 김정일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북핵 협상에서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 일본인 납치, 테러 지원 및 무기 확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같은 글에서 중국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군비 증강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이 "대규모 군사력과 호전적 발언으로 민주 대만을 위협할 때" 미국이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앞서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지난달 말 물러난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얻었다. 톰슨 전 의원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매케인 의원이 사실상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 매케인 의원 같은 사람을 갖게 됐다는 점을 인식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민 문제 등으로 인해 공화당 일각에서 '이단자' 취급을 받는 매케인 의원은 그동안 더 폭넓은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써 왔으며 이를 위해 매케인 의원이 남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공화당 예비후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맞아들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매케인 의원은 이런 전망에 대해 "그가 경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반드시 다른 지역 출신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세울 필요는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한편 매케인 의원은 버지니아주 노포크에서 열린 안보분야 토론회에서 "현재의 미군 규모가 걸프전쟁 당시보다 훨씬 적다"며 군 지원 감소 현상에도 불구하고 병력 확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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