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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0 03:03 수정 : 2008.02.10 03:03

앵커 비아냥후 사과했지만 거센 후폭풍

미국의 대표적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MSNBC의 앵커가 슈퍼대의원 표를 모으기 위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진영의 선거운동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MSNBC 데이비스 셔스터 앵커는 최근 힐러리 딸인 첼시가 유명인사들과 민주당 슈퍼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화선거운동을 벌인 데 대해 힐러리 선거진영이 올해 27세인 첼시에게 "뚜쟁이질을 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문이 일자 셔스터는 즉각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셔스터의 공개 사과에 이어 MSNBC도 셔스터로 하여금 모든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발끈한 힐러리측은 셔스터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한 데 이어 내달 4일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오는 26일 오하이오주에서 MSNBC주최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후보 토론회 불참을 시사하고 나섰다.

힐러리 진영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하워드 울프슨은 셔스터의 발언에 대해 "역겹고 경멸한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고 신랄히 비난한 뒤 "현재로선 MSNBC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계속 참가할 것인지 상황을 예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힐러리 진영은 향후 경선과정에 가급적 많은 토론회를 가질 것을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힐러리측이 얼마나 화가 나있는 지를 가늠하게 한다.

토론회 불참을 시사하며 MSNBC측에 더 강도높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MSNBC의 제레미 게인즈 대변인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발언에 대해 진심어린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후보토론회는 예정대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힐러리측은 MSNBC 앵커들이 잇따라 `힐러리 헐뜯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몇 주 전 MSNBC의 `하드볼'의 진행자인 크리스 매튜도 힐러리가 남편의 `여성편력' 덕분에 정치적 연륜을 쌓는 게 가능했다고 언급했다가 사과했었다.

힐러리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측도 MSNBC 앵커의 발언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오바마진영의 빌 버턴 대변인은 셔스터의 발언을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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